[프로야구]24살 임창용 "아! 100S"…최연소 기록 달성

  • 입력 2000년 4월 15일 00시 12분


삼성 ‘불패 마무리’ 임창용의 별명은 ‘애니콜’.

‘애니콜’은 언제든 어떤 지형에서든 걸면 걸린다는 뜻을 가진 모회사의 휴대전화기 이름.

임창용이 이같은 별명을 가진 이유는 어떤 상황에 처하든 등판하기만 하면 잘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켜내기 때문. 사흘 연속 내리 던지거나 6, 7회에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르거나 ‘무쇠팔’처럼 씩씩하게 150㎞의 공을 뿌려댄다.

이러니 감독들이 위기상황만 되면 시도때도 없이 그를 호출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

“너무 혹사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누가 뭐라해도 그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임창용이 14일 대구에서 최연소(23세10개월10일) 1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기록의 ‘희생양’은 공교롭게도 그를 키워준 친정팀 해태.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시즌 2세이브(2승)째를 따냈다.

그는 데뷔해인 95년부터 지난해까지 257경기에서 98세이브로 개인통산 100세이브에 2개가 모자랐었다. 종전 조규제(현대)가 29세에 100세이브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구원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선발 박동희와 마무리 임창용이 마운드를 지킨 삼성은 해태를 5-3으로 눌렀다.

사직에선 ‘지뢰밭 타선’ 현대 방망이가 다시 한번 폭발했다. 선발전원안타를 뽑아내며 롯데에 11-1로 ‘KO승’.

14일까지 26발의 홈런으로 팀홈런 최하위인 해태(3개)의 8배가 넘는 현대는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3루에서 3번 박재홍이 우중간을 넘는 3점포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올해 7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현대는 지난해 10월3일 인천 두산과의 연속경기 2차전부터 13경기 연속 팀홈런으로 98년 삼성이 기록한 팀 연속경기 홈런(16)에 접근.

선발 임선동은 팀 타선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선발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 98년 8월22일 잠실 삼성전 이후 1년7개월여만에 재기의 선발승을 따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LG 10-3 한화

해태 3-5 삼성

현대 11-1 롯데

SK 6-10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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