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16일]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돌아오지 않는 강

감독 오토 프레밍거. 주연 로버트 미첨, 마릴린 먼로. 1954년 작. 로키 산맥을 무대로 대자연의 경관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서부영화. 뗏목을 타고 급류를 거스르며 주인공들이 인디언과 싸우는 장면 등 스펙터클한 촬영이 돋보인다.

총잡이들의 결투보다는 선술집에서 노래를 하며 살아가는 케이(마릴린 먼로 분)와 매튜(로버트 미첨)의 사랑이 중심을 이룬다. 마릴린 먼로가 술집에서 매튜를 그리워하며 ‘돌아오지 않는 강’을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 예측가능한 결말에 이야기도 진부한 편. 그러나 배우들로부터 최상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프레밍거 감독의 영화답게 열정적인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의 차가운 캐릭터가 좋은 대조를 이룬다. River of No Return. ★★★

▼언제나 영원히

감독 린 클레어 외 6명. 주연 레이 밀란드, 안나 니글. 1943년 작. 영화사상 유례없이 7명의 감독과 21명의 작가가 모여 만들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 온 8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한 대작. 영국에서 전쟁 물자기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됐다.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런던의 한 위풍당당한 저택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 저택을 거쳐간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만든 영화.

원제 Forever and A Day. ★★★★

▼아름다운 시절

감독 이광모. 주연 안성기, 배유정, 이인. 1998년 작. 대중적인 재미를 갖춘 영화라기보다는 11년간 이 영화에 매달려온 감독의 고뇌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작가 영화’.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국전쟁 직후의 ‘아름답지 않은 시절’, 극한 대립으로 골이 패였으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아낸 아버지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정교한 화면구성과 빼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그러나 극도로 절제된 표현 때문에 갑갑증을 느낄 시청자도 있을 듯. ★★★★

(※만점〓★ 5개. 평점출처:외화〓‘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 한국영화〓동아일보 영화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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