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美대학 연구팀, 노화촉진 유전자 'p21' 발견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알츠하이머병(치매)이나 관절염 같은 인간의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원인이 되는 핵심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p21’로 불리는 이 유전자가 다른 많은 유전자들의 활동을 막아 노화 작용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원래 이 유전자는 일정한 횟수의 분열을 마친 세포의 재생산을 막아 자연적인 노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최대 40개에 달하는 다른 유전자들의 활동을 중지시키거나 극도로 억제시켜 이들의 세포분열과 세포핵의 재생산을 막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세포의 성장을 중단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이 유전자의 활동에 자극받은 특정 유전자들이 노화성 질병들과 관련된 단백질들을 생산해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 단백질 중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에 연관된 화학물질도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p21의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유전자들은 심장병과 관절염을 유발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과 효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노화성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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