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심정수 100호 홈런…결승솔로 LG제압

  • 입력 2000년 4월 11일 23시 14분


선수생활을 통틀어 관중의 기립박수를 한번이라도 받아본 선수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두산 최고참투수 조계현(36).해태 시절 ‘8색 변화구’란 신조어를 만들며 116승을 올렸고 지난해 삼성에선 달랑 3패만 안은 채 쫓겨나다시피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가 올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로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LG와의 홈경기. 5일 해태와의 개막전에서 8회 1사까지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0-1로 뒤진 채 마운드를 내려왔던 조계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7회 2사까지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의 ‘재기투’를 선보였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조계현은 3회 장원진의 적시타로 올해 그가 던진 14이닝중 유일하게 팀타선의 지원을 받았지만 7회초 1사 1루에서 이종렬에게 통한의 동점 2루타를 맞고 물러났다.

‘얄미운’ 두산 타선은 5일 해태전에서 그랬듯이 이날도 곧이은 7회말 심정수가 왼쪽 담을 넘기는 125m짜리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마무리 진필중은 9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낚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심정수로선 자신의 통산 100호 홈런이자 팀 통산 8000번째 타점. 두산으로선 LG전 8연승의 쾌거.

최고연봉타자 이승엽(3억원)과 최고연봉투수 정민태(3억1000만원)의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경기는 삼성의 3-2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정민태의 ‘천적’인 정경배가 1회, 김종훈이 3회 각각 1점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이승엽이 정경배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추가 득점타를 터뜨려 7이닝 2안타 1실점 호투한 선발 노장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민태는 지난해 유일한 20승(7패)투수였지만 이승엽(16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비롯해 정경배(14타수 6안타), 김종훈(5타수 2안타)에겐 약세를 보여 삼성전에서만큼은 2승3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삼성은 SK와의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이어갔고 현대는 개막전부터 이어온 5연승이 끝이 났다.

대전에선 롯데가 주형광-강상수(9회)의 합작 완봉투와 2회 임수혁의 3점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3-0으로 승리. 광주에선 해태가 SK를 6-3으로 꺾고 4연패후 2연승을 달렸다.

<장환수기자·수원〓전창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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