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 이모저모]곳곳에 부러진 나무…구경꾼 없어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같은 조로 예선을 치렀던 ‘노장 트리오’(잭 니클로스,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니클로스는 “오거스타에서 155라운드를 하는 동안 오늘과 같은 날씨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전날 2언더파 70타를 치며 녹슬지 않은 샷을 과시했던 그가 3라운드에서 기록한 9오버파 81타는 그가 오거스타GC에서 기록한 최악의 성적.

한편 10만여명을 육박했던 갤러리들은 이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탓에 거의 필드에서 자취를 감춰 썰렁한 분위기.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페어웨이 곳곳에 흩어졌고 진행요원들이 이를 치우느라 혼쭐.

○…대부분의 선수들이 악천후에 불평을 털어놓은 것과 달리 선두에 나선 비제이 싱은 “그리 심한 것은 아니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그는 “이런 강풍은 고향인 남태평양 피지에서는 흔한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피력.

○…11번홀까지 합계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싱과 데이비드 듀발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바로 악명높은 ‘아멘코너’중 하나인 12번홀(파3·155야드).

듀발은 티샷을 그린앞 개울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한 반면 싱은 티샷을 홀컵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낚아 한 홀에서 3타차의 격차를 벌인 것.

○…역대 마스터스대회 사상 최연소(21년3개월14일)와 최다타수차(12타) 최소타(18언더파 270타)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우즈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

1956년 대회 당시 36홀 예선 이후 선두에 8타차 뒤진 잭 버크가 역전우승한 것이 ‘36홀 컴백’기록인데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36홀까지 선두였던 듀발에게 9타 뒤졌기 때문에 만약 우즈가 역전우승한다면 기록을 1타 경신하게 되는 것.

<안영식기자·오거스타¤¤>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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