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 감독생활 17년 '2000경기' 대기록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김응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무뚝뚝함, 엄청난 체구, 어눌한 말투, 카리스마….

하지만 그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은 ‘명장’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그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감독은 없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83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4연패(86∼89년)를 포함, 무려 9차례나 해태의 우승을 일궈냈다.

일부에선 “그 좋은 멤버를 갖고 우승 못할 감독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런 김감독이 9일 광주 롯데전에서 더그아웃을 지킴으로써 2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다.

83년 4월3일 광주 삼성전에 처음 출전한 이래 17년간 쌓은 결과. 특히 한 팀에서 ‘한 우물’을 파며 일궈낸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국내에선 아직 2000경기에 출전한 선수(은퇴한 김광림의 1630경기가 최다)조차 없다는 점에서 김감독의 기록은 가히 대단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감독의 ‘목을 자르는’ 국내 프로야구 풍토에선 더욱 그렇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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