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44개社 "열려라 코스닥"…소프트뱅크코리아 예심 청구

  • 입력 2000년 4월 6일 20시 00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회장의 국내 인터넷기업 투자창구로 널리 알려진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44개 기업이 코스닥시장 진입을 위해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증권업협회는 이들 44개사가 지난주 청구서를 제출, 예비심사를 벌이고 있는 기업이 모두 143개사로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업체 가운데는 소프트뱅크코리아가 단연 눈에 띈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세계 유수기업의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장비를 국내 1400여개 대리점을 통해 유통시키던 업체. 최근에는 손정의회장의 국내 인터넷기업 투자발표를 계기로 무게중심이 인터넷 비즈니스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나래이동통신 전 사장인 이홍선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지분은 소프트뱅크그룹 80%, 나래&컴퍼니 20%. 지난해 코스닥시장 등록을 시도했으나 “회사가치를 높인 뒤에 추진하라”는 손정의회장의 반대로 일정을 늦췄다. 굿모닝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4만3000원에 공모할 예정.

휴대폰용 전지를 만드는 바이어블코리아도 주목할 만한 업체. 기존 LG화학 등이 생산하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가볍고 얇은 배터리를 생산, 전량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주당 예정발행가는 4만원(액면가 500원). 80년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철상씨가 사장이다.

비에스이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전자부품인 콘덴서 마이크로폰 제조업체. 휴대폰을 포함한 전화기, 폐쇄회로TV 등에 쓰인다. 액면가 500원에 주당 예정발행가는 3만4000원.

이밖에 90년대 초반 미국 GE사와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벌였던 일진그룹 계열 일진다이아몬드, 시스템 통합(SI)업체 케이씨씨정보통신, 컴퓨터 제조업체 주연테크 등도 공모가격이 높은 편이다.

일반기업 중에서도 LG그룹 계열사인 LG석유화학 LG마이크론, 부엌가구 제조업체 한샘, 닭고기업체 마니커, 게임기를 만드는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 코미트창업투자 등 알려진 기업들이 많다.

이들 44개사는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7월 중 신주공모를 거쳐 7∼8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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