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코스닥기업 순이익 이유도 가지가지

  • 입력 2000년 4월 6일 08시 37분


99년도에 전년도보다 높은 이익을 거둔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 제각각이다. 대체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통한다. 하지만 어떻게 당기순이익을 올렸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코스닥시장의 12월결산법인 350개중 인터넷 관련 기업중 경상이익은 흑자인데 영업이익은 적자이거나 경상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기업이 163개(46.5%)나 된다. 보통 경상이익은 기업들이 영업외비용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적다.

영업이익은 회사 고유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여기서 흑자를 내야 수익성있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코스닥증권시장이 발표한 99년도 결산실적으로 토대로 대표적인 2개 종목의 이익실현 배경을 살펴본다.

▽아시아나항공〓당기순이익이 98년 1415억원 적자에서 99년에는 1157억원으로 늘어나 무려 2572억원 증가했다. 극적인 흑자전환의 배경은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 모아진다.

그러나 저금리와 환율하락 등 주변여건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저금리로 이자비용이 765억원 감소하고 환율하락으로 외환차손이 429억원이 줄어드는 등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이 순익증가에 큰 ‘부조’를 한 것.

▽에이스테크놀로지〓무선통신기기의 핵심부품인 중계기(RF)부품과 안테나분야의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 99년에는 내수위주의 판매를 벗어나 수출비중을 높임으로써 큰 폭의 매출신장율과 이익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98년에 37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99년에 295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보유하던 주식을 처분한 결과. 골드뱅크 주식을 대부분 매도한 자금 140억원을 추가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97%나 늘어난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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