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D-1]두산-막강 롯데-탄탄 LG-주목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새천년 프로야구 첫 한국시리즈는 두산과 롯데가 서울∼부산을 오가며 맞붙는 95년 ‘경부선시리즈’의 ‘제2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우승후보’ LG와 삼성은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전망. 현대는 상위 4팀을 끝까지 위협할 ‘복병’이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한화는 중하위권으로 추락하고 ‘V9의 명가’ 해태와 신생팀 SK는 상위팀의 승수쌓기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본보가 현역 8개구단 감독의 상대평가로 얻어낸 2000프로야구 기상도다.

본보는 이들 사령탑으로부터 자신의 팀을 제외한 7개구단에 대해 공격과 투수력은 5점, 수비와 기동력은 3점 만점으로 채점을 외뢰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삼성 현대 롯데가 3강을 이룰 것이라던 야구 평론가들의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점이 특징.

비록 우승컵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최고승률팀의 영광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해도 4개 평가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어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혔다.

두산은 우즈-김동주-심정수가 이끄는 공격력에서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투수력은 4위로 처지지만 수비(1위)와 주루(3위)에서 상위에 랭크돼 롯데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투수왕국’의 부활을 꿈꾸는 롯데는 공격력은 5위에 머물렀지만 투수력에서 만장일치 최고점수를 받았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2위에 올라 2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이 유력시된다.

전문가들로부터 중위권으로 분류된 LG가 삼성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것도 ‘이변’. LG는 지난달 시범경기를 통해 용병선발 데니 해리거와 신인투수 경헌호가 합격점을 받았고 최고의 좌타라인과 기동력을 보유한 팀이라는 점에서 상대 감독의 요주의 경계대상이 됐다.

이에 비해 삼성은 이승엽-프랑코-스미스-김기태로 이어지는 공격력은 단연 최고지만 투수력(5위)과 기동력(7위)에서 점수를 까먹어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도 투수력은 2위지만 나머지 전력이 떨어지는 게 흠. 에이스 정민철을 일본에 내보내고 선수협의회 회장 송진우가 겨울훈련 부족으로 뒷심이 떨어지는 한화는 구대성이 홀로 버티는 마운드가 엷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장환수·김상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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