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3월 31일 11시 26분


▼꽃샘추위▼

3월은 초록빛 카펫이 어울리는 계절/ 거실 벽에서 안방 벽까지 온통 봄빛을 깔고/ 소파마다에는 꽃무늬 천을 입혀/ 정성스럽게 새봄 맞이 단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봄은 그렇게 순탄하게 오지 않는 법/ 이미 누군가 경고했듯이 돌발사태가 생기곤 하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몰아닥친 눈보라로/ 카펫 수송차가 노상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

▼"그 녀석 또 장난쳤군"▼

시외곽에서 차를 몰고 있을 때였다. 한 행인이 내 차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구나 싶어 즉시 길가에 세웠다. 그 행인은 다가와 타이어를 점검하며 차를 앞으로 조금 전진시켰다가 다시 뒤로 돌려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바퀴 한 곳을 가리키며 펑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쩔쩔매는 내게 “타이어를 갈아주겠다”며고 제안하고는 능숙하게 일을 끝냈다. 고마운 마음에서 5달러를 내밀자 그는 정색을 하며 15달러를 달는 주셔야지요”라고 말했다. 나는 10달러를 주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가는 도중 주유소에서 점검해보았다. 주요소 점원은 “무슨일이냐”고 묻더니 “그 녀석 또 장난쳤군”하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차바퀴를 돌리는 사이에 일부러 펑크를 냈던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