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가는 길]위용 드러내는 상암구장 "문제는 성적"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경기장은 세계 최고로 짓겠습니다. 다른 것은 염려 말고 좋은 성적만 내주십시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홍보관. 진철훈 서울시 월드컵 건설단장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와 허정무감독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에게 경기장 건설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98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인해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경기장 건설이었으나 최근 경기 호전으로 경기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제 문제는 한국축구가 과연 월드컵에서 제 성적을 낼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개최국인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한다면 아무리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더라도 김이 빠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날 40%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상암경기장에 들어선 대표 선수들은 동양 최대 축구 전용구장의 위용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장에서 뛰면 저절로 힘이 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정몽준회장은 “세계적인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만큼 한국축구 수준도 세계적으로 올리기 위해 마음의 자세를 다지자”며 축구인들을 독려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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