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돌아온 학교 낯설지만 좋아요"…복교지원 성과

  • 입력 2000년 3월 29일 08시 14분


“2년여간 유흥업소 등을 배회하다 학교에 가보니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

97년 일부 친구의 꾐에 빠져 D고를 중퇴한 정모군(19)은 부산시가 지난달 실시한 ‘중퇴 청소년 복교지원을 위한 심성수련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다니던 학교로 되돌아간 뒤 최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4∼29일 중퇴 청소년 272명을 대상으로 동래중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 전원을 다니던 중고교에 복교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1개반 15명씩으로 운영된 이 프로그램에는 반별로 2명씩의 지도교사가 배정돼 개인 및 집단 상담은 물론 출석과 복장관계, 심리상태 등을 일일이 파악해 지도하는 등 중퇴 청소년들이 복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단체 체육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들 중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38명을 선발해 5월에 1인당 3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는 96년부터 올해까지 2563명의 중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같은 교육을 실시해 75%인 1930명을 당초 다니던 학교에 복귀시켰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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