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4차전]현대, 챔피언 결정전 직행

  • 입력 2000년 3월 22일 00시 03분


현대 걸리버스가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는 21일 안양 대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SBS 스타즈와의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3차전에서 74-71로 승리, 3연승을 거두며 3시즌 연속 챔피언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종료 29.1초전만 해도 71-71로 동점상황. 1,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SBS는 이날 필사적으로 현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2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현대는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BS보다 몇배나 노련했다.

현대는 경기종료 13.2초를 남기고 조니 맥도웰이 골밑을 돌파한 뒤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3-71로 2점을 앞서 나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공격권은 SBS로 넘어가 야투 하나면 동점, 만일 3점슛을 성공시키면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서둘러 공격하려던 SBS 김상식이 아웃오브바운드패스를 하는 순간 길목에서 버티고 있던 현대 조성원이 잽싸게 볼을 가로챈 것.

당황한 김상식이 이를 반칙으로 끊어 봤지만 종료 8.4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내주고 말았다. 조성원은 침착하게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성원은 19일 2차전에서 홍사붕과 부딪치며 목근육을 다쳐 이날 경기엔 3쿼터부터 출전했다. 3쿼터 무득점에 이어 4쿼터에서 겨우 3득점을 올렸지만 가로채기 뒤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의 가치는 그 어느 것보다 컸다.

4쿼터 중반까지는 오히려 SBS의 우세. 하지만 반칙을 남발한 SBS는 데릴 프루와 퀸시 브루어, 신인왕 김성철이 줄줄이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현대 맥도웰이 득점(31점)과 리바운드(19개)에서 양팀 선수중 최다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안양〓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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