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PCS폰 '마이크로아이' 섬칫한 아이가면 활용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괴기성(怪奇性) 속에 담긴 미학.’

최근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한화정보통신의 신제품 PCS단말기 마이크로아이(MICROi) 광고는 우리나라 광고에서 흔히 보지 못하던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체코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영화중 한 장면처럼 낯설고 편치않은 화면. 새로운 기능이나 충전기의 성능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던 휴대폰 단말기 광고와는 분명히 차별화됐다.

광고를 기획한 ㈜한컴과 제작사 매스매스에이지의 박명천감독은 기획단계에서 “휴대폰 광고의 홍수 속에서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이미지로는 ‘튀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씨는 TTL, 굿모닝증권 광고 등을 통해 색다른 이미지의 창출에는 이력이 난 CF감독. 그래서 채택된 것이 ‘낯설게 가자’는 개념이다.

‘국내 최소형 PCS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이’라는 카피를 골랐다. ‘i’라는 알파벳과 그 발음인 ‘아이’를 우리말로 푼 일종의 ‘말장난’이지만 제품의 크기와 이미지를 알리는데 효과적이었다.

공허한 분위기의 넓은 벌판을 찾아 제주도 동쪽 끝 섭지꼬지에서 이틀간 촬영했다. 이국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당장이라도 폐기처분될 듯한 회전목마를 제작했으며 프랑스 민요를 편곡한 배경음악으로 황량한 느낌을 강화했다.

광고의 포인트는 아이의 얼굴. ‘아이는 귀여운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그로테스크한 아이모양의 플래스틱 가면. ‘섬칫하다’는 반응이 있지만 20대 전후 감각세대의 눈길을 끄는 데에는 확실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색다른 느낌은 쉽게 따분해지는 것이 특징. 이달 25일 방영이 시작될 2차 제품 광고는 완전히 방향을 전환해 재미있고 신나는 분위기로 전개할 계획이다. ‘가면의 정체’도 광고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윤 영 훈대리(한컴 광고본부 기획 4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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