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록의 태양 '딥 퍼플' 내달 두번째 내한공연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지난해 7월31일 밤11시5분. 무대가 부서져라 퍼붓는 폭우 속에 진행된 ‘인천 송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석한 그룹 ‘딥 퍼플’의 공연에 관객들은 미친 듯이 헤드 뱅(머리를 사방으로 흔드는 자아도취적 행위)을 하고 있었다. 그 ‘광기 어린’ 장면에 보컬리스트 이언 길런은 “여러분 정말 제 정신 아냐!”면서도 자신도 속옷만 입은 채 바지와 웃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스텝진은 수 억원 대의 악기가 물에 젖을 것을 우려해 가설무대를 철수하려 했지만 키보드연주자 존 로드는 “당신들 뭐냐”며 내쳤다. 그들의 불멸의 명곡 ‘Smoke on the Water’ ‘Highway Star’는 그렇게 비 속을 뚫었다.

하드 록계의 ‘지지않는 태양’, 그룹 ‘딥 퍼플’(Deep Pupple)이 4월2일 오후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그 감동의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그룹 결성(68년 결성) 30주년 기념 순회 콘서트의 아시아권 투어.

이언 길런(55) 이안 페이스(52·드럼) 로저 글로버(55·베이스) 존 로드(59) 스티븐 모스(46·기타)로 구성된 ‘딥 퍼플’의 현재 라인업은 사실 역대 최강은 아니다. 그룹을 만들다시피한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55)가 93년 팀을 떠났기 때문. 하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여전히 70년대 록계를 풍미했던 거친 맥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획사인 예스컴 측은 “최근 유행하는 하드코어와는 채널이 다른, 보다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2만∼8만원. (지역번호없이)1588-7890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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