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먹고 살빼는 '황제다이어트' 美서 다시 인기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평소대로 단백질을 섭취해도 살이 빠진다는 이유에서 ‘단백질 다이어트’, 황제처럼 고기를 먹어도 된대서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진 ‘앳킨스 다이어트’가 미국에서 다시 화제다.

이 다이어트법의 창시자인 로버트 앳킨스박사가 최근 내놓은 책 ‘약물에 대한 자연의 대답’이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1000만권 이상 팔린 ‘다이어트 혁명’에 이어 또다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앳킨스박사는 설탕과 흰밀가루 백미 등이 비만의 온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 탄수화물 덩어리를 과식하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과다분비되며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않고 남은 것이 지방으로 쌓인다는 것.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 밥 ⅓ 공기 이하로 제한하면 체지방이 지방산으로 분해됐다가 에너지원인 케톤체로 쓰이기 때문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양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백질은 평소대로 먹을 수 있다는 얘기.

워싱턴병원의 이식전문의 프레드 히넬박사는 이같은 다이어트로 6개월 만에 13.6㎏를 줄였으며 신체검사 결과 몸 기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최근 CNN인터넷방송이 소개했다. 앳킨스박사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만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람재향군인병원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은 빠지면서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등 몸에도 좋고 살도 확실히 빠진다는 임상조사 결과를 미국영양협회에 내놓았다.

국내 김용욱 정형외과원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책을 꾸러미로 사와 읽고 따라해 봤더니 효과적이었다”면서 “과학적이고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다이어트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합병원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법이 영양 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꾸준히 운동하고 적게 골고루 먹는 것이 최선의 다이어트”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성주·이나연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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