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플레이오프 8일부터 한달간 대혈전

  • 입력 2000년 3월 5일 22시 05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8일 삼보 엑써스-SBS 스타즈의 원주경기를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혈전에 들어간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 1회전은 서로 껄끄러운 팀끼리 맞붙는다.

우선 삼성과 기아. 실업시절부터 숙명의 라이벌로 3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기아가 역대 전적이나 경험 등에서 앞서지만 플레이오프에 두번째 진출한 삼성은 올시즌 승률이 5할이상인 3팀 중 하나로 만만치 않다.

기아 해결사는 ‘사마귀슈터’ 김영만. 세차례 삼성전에 나선 김영만은 자신의 평균득점(17.13점)보다 훨씬 많은 평균 22점을 기록했고 삼성 슈터 문경은을 그림자수비로 묶었다.

삼성이 내세우는 카드는 용병센터 버넬 싱글튼.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에서 뛴 적이 있을 정도로 테크니션인 그는 경험미숙을 곧잘 드러내는 기아의 토시로 저머니가 맡기에는 역부족일 듯.

머리 싸움도 볼 만하다. 삼성은 김영만의 주마크맨을 문경은에서 김택훈 노기석으로 바꿀 계획. 기아도 김유택 조동기 등 토종센터를 총동원해 싱글튼 봉쇄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삼보와 SBS는 2일 경기에서 SBS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때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일로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감정의 앙금이 깊은 사이.

삼보 최종규감독은 4일 정규시즌 SK와의 마지막 경기 후 “용병들이 SBS전 이후 의욕을 잃어 큰일”이라고 걱정할 정도. 어쨌든 ‘농구천재’ 허재의 활약여부가 최대 변수.

삼보는 올시즌 SBS에 2승3패로 뒤지지만 프로농구 원년 플레이오프에서 SBS를 3승1패로 꺾은 경험과 4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큰경기에 강한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

반면 SBS는 내세울 해결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포인트가드 홍사붕이 최근 살아났지만 고교 후배 신기성의 빠른 발 맞대결이 부담스럽다. 루키 김성철이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열쇠다.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