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스님은 이 돈을 지난달 29일 음성군에 기탁했으며 나머지 1000만원은 증평의 흑표부대 영내 사찰탑 건립비로 기증했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헛된 것인데 마디마디를 굳이 기념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은 돈이나마 어려운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평생 자산이 될 텐데….”
스님은 “칠순날(3일)엔 설악산에 가 산사를 둘러보며 지난 인생이나 되돌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부모가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일본헌병에 붙잡혀 세상을 떠난 39년(9살 때) 오대산 상원사에 들어가 수도를 시작했다.
그는 스님 신분을 그대로 가진 채 51년 강릉사범을 나와 초등학교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후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의무병역을 마친 뒤 갑종 출신 장교가 돼 중령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는 동국대 등에서 초청강사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주변 양로원 등을 찾아 위문하거나 교도소를 찾아 장기수 생일찾아주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성〓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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