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정규리그 3연속우승 위업

  • 입력 2000년 3월 2일 23시 19분


현대 걸리버스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시즌 신세기 빅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5-84 1점차로 승리, 33승12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는 3연속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19일 플레이오프 4강전까지 느긋하게 몸만들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1위팀과 꼴찌팀의 경기답지 않게 시종 긴장감이 감돌았다.

1쿼터는 용병 윌리엄스가 11점을 쏟아부은 신세기가 오히려 25-18로 7점 리드.

현대는 2쿼터 들어 맥도웰이 살아나며 46-42로 역전시켰으나 4, 5점차 내외의 박빙의 경기는 계속됐다.

현대가 위기에 봉착한 때는 4쿼터 2분45초를 남기고서. 4쿼터 초반 유도훈이 5반칙 퇴장당한데 이어 79-78로 단 1점 앞선 가운데 ‘공격의 핵’ 맥도웰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그러나 현대는 위기관리에서 앞섰다.

종료 33초를 남기고 덩크왕 로즈그린에게 덩크슛을 얻어맞아 84-83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현대는 다급해졌다.

하지만 현대의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캥거루 슈터’ 조성원은 종료 17초를 남기고 김재훈이 던진 3점슛이 빗나가자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리바운드를 따냈고 조동현으로부터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수훈을 세웠던 조성원은 결정적인 순간 팀 승리를 안겨다 주는 ‘보물’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안양에서 벌어진 SBS 스타즈와 삼보 엑써스의 경기에선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SBS가 79-78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원년이후 3시즌만에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SBS도 자유투로 플레이오프 ‘턱걸이’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종료 30.8초를 남기고 삼보가 78-77로 1점차 리드. 공격권을 잡은 삼보는 지연작전을 폈지만 종료 8초를 남기고 타운젠드가 골밑에서 어이없이 볼을 흘렸다.

SBS 김상식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골밑으로 돌진하다 양경민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79-78로 역전을 시켰다. 남은 시간은 불과 2.2초. 삼보 허재는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3점슛을 던져 림을 통과시켰지만 이미 종료버저가 울린 다음이었다.

창원에서는 LG 세이커스가 SK 나이츠에 86-82로 이겼지만 SBS가 이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바람에 승리가 무의미해졌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