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호흡 척척'강혜미-장소연 LG진영 휘저어

  • 입력 2000년 3월 1일 20시 17분


배구는 ‘세터 놀음’. 배구의 원칙처럼 회자되는 말이다. 그만큼 배구에서 세터의 ‘배구(配球)’는 경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현대건설 강혜미와 LG정유 김귀현. 모두 국가대표 세터인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이들은 부산 토성초등학교 동기 동창. 당시 김귀현은 주전 세터로 뛰었고 강혜미는 공격수였다가 수정여중에 진학하면서 세터로 전향했다. 이들은 결국 국내 1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사이로 성장했지만 1일 여자부 최종 결승 2차전만큼은 강혜미의 ‘완승’으로 끝났다.

강혜미는 구민정을 비롯, 장소연 한유미 이명희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볼 배급으로 LG정유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특히 돋보인 것은 장소연과의 콤비 플레이. 경남여고 시절부터 SK를 거쳐 현대건설에 이르기까지 11년째 호흡을 맞춰온 강혜미와 장소연은 이날 이동 공격과 속공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LG정유의 수비를 농락했다.

장소연과 남성여중 동기 동창이기도 한 김귀현은 이날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이 펼치는 ‘화려한 플레이’에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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