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목숨건 한판' 삼보 웃었다…PO진출 확정

  • 입력 2000년 2월 29일 23시 24분


삼보 엑써스가 마수걸이 2연패에서 벗어나며 22승(21패)을 올려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보는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동양 오리온스와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9-82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단 한 경기를 남겨둔 동양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20승 달성에 실패해 자력진출이 좌절됐다.

3위를 고수하고 있던 삼보나 패하면 6강 진출이 좌절되는 동양 모두 이날 한판에 ‘목숨을 걸었다’.

삼보는 동양에만 시즌 4전전패를 당한 수모에서 벗어나며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고 동양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삼보의 일방적인 리드. 삼보는 허재(15득점 6어시스트)와 제런 콥(34득점)을 앞세워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초반 식스맨들을 내세운 동양을 밀어붙였다.

2쿼터까지 삼보의 51-42 9점차 리드.

하지만 동양에도 2번의 역전 기회가 있었다. 3쿼터 2분여를 남기고 허재와 골밑에서 부딪혀 왼쪽눈 위가 찢어진 조우현이 붕대를 감고 나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용병센터 호프가 넘어지며 골밑슛을 넣어 3쿼터 47초를 남기고 65-65 첫 동점.

하지만 삼보는 콥의 자유투로 위기를 벗어난 뒤 4쿼터에서 신기성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또다시 동양에 기회가 찾아온 것은 경기 종료 2분36초전. 조우현의 자유투로 동양은 78-80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다시 콥의 골밑슛과 보너스 자유투로 점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한편 창원에서 벌어진 또다른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는 SBS 스타즈가 LG 세이커스에 80-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6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패배한 LG는 동양과 마찬가지로 20승 확보에 실패, 자력진출이 어려워졌다.

대전에서 벌어진 ‘영원한 라이벌’현대 걸리버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경기에서는 현대가 100-82로 대승을 거뒀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단독 1위에 복귀하며 정규리그 3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올시즌 대 기아전 상대전적 4승1패.

현대는 이날 1쿼터부터 로렌조 홀의 원핸드 덩크슛과 맥도웰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내리 13득점을 올리는 등 시종일관 앞서 나갔다.

실력의 차이는 리바운드에서 나타났다. 현대가 4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반면 기아는 겨우 25개. 4쿼터 중반 이상민과 맥도웰 콤비의 연속된 속공이 나오자 점수는 82-60으로 무려 22점차로 벌어지며 기아는 경기를 포기했다.

<대구=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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