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뛰면서 생각하자" 안정환 팀 합류

  • 입력 2000년 2월 28일 20시 42분


‘연내 해외진출 서면 보장’을 놓고 프로축구팀 부산 대우를 인수한 현대산업개발과 갈등을 빚어왔던 안정환(24)이 28일 일단 팀훈련에 합류했다.

김호곤 현대산업개발 총감독은 “27일 저녁 이병기단장과 함께 안정환을 만나 선합류 후협상에 합의했다. 안정환이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대한 돕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단장은 “안정환이 팀에 합류한 후 요구사항을 정식으로 서면 제출하면 최종결정권자인 정몽규회장이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은 “팀 합류를 거부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단지 대우 구단을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이 기존 계약도 승계하기로 한 만큼 서면으로 보장된 연내 해외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정환은 또 일단 팀훈련에 합류하되 내달 1일까지 명확한 약속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날 창원에서 열리는 중국 랴오닝 푸순과의 친선경기 출전도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정몽규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안정환 문제는 간다 안간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더라도 어떤 팀에 어떤 조건으로 가느냐를 따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중미카리브해 골드컵축구대회에 참가했던 안정환은 국내에 돌아온 뒤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개인 훈련을 해오다 25일 팀이 해외진출을 서면 보장하지 않자 훈련 합류를 거부했었다.

그동안 안정환은 병역 문제가 걸려있는데다 9월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6월중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시기를 놓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안정환의 상품성을 보고 대우구단을 170억원에 인수했는데 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1년은 창단팀에 봉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맞서왔다.

한편 안정환은 해외 진출이 성사될 경우에도 병역 관계로 이적은 안되고 단기간의 임대 만 가능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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