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시댁이 있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서 열흘정도 머물다 왔다. 그곳은 급수사정이 매우 나빴다. 하루에 아침과 저녁, 그것도 한두 시간씩 겨우 물 구경을 할 수 있어 세탁기 돌리기도 빠듯했다. 어떤 날은 저녁 내내 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한방울도 나오지 않아 공연히 화가 났다. 하루종일 수돗가에서 서성대면서 물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깨닫기도 했다. 시집와서 3년이 지났지만 시댁의 물 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민들은 이렇게 급수사정이 안 좋아 불편을 겪고 있는데 행정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편찮으신 시부모님의 불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