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엄마와 딸의 모임/매월 한번 책읽고 토론 벌여

  • 입력 2000년 2월 25일 09시 00분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딸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 지 알 수 있어요.”

충북 청주에 사는 9명의 엄마들은 매월 한차례 딸 1명씩을 데리고 만나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인다.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 정효경(鄭孝卿·40)씨가 만든 ‘엄마와 딸의 책 모임’. 엄마와 딸이 함께 모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5, 6학년생인 딸들이 사실상 논제를 정하고 토론을 이끈다.

98년 7월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읽고 토론을 벌인 책은 모두 16권.

‘반고흐 영혼의 편지’을 읽은 뒤엔 각자 마음에 담아뒀던 얘기들을 편지로 적어 누군가에게 보냈고‘맨발의 아이들’을 읽곤 저자인 소설가 이금이씨를 초청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엄마들은 이 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딸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을 읽고 토론했을 때 엄마들은 딸들이 실제 왕따(집단 따돌림)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 정씨는 “아들보다 딸들이 사춘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