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투신권 '팔자'에 블루칩도 휘청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거래소▼

거래소시장의 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21일엔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지수 850선이 무너졌다. 장세를 부추길만한 재료와 주도주, 주도세력이 전무한 가운데 매물이 조금만 흘러나와도 지수가 힘없이 밀리는 초약세장이 펼쳐졌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 폭락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장중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지수 하락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전반적으로 관망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투신권은 이날도 5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거래소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중소형주 구분없이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못한 가운데 해상운수 고무 전기기계 건설 도소매 업종 등의 주가하락률이 7%를 웃돌았다.

핵심블루칩중에선 SK텔레콤만이 오름세를 유지했을뿐 삼성전자 포철 한전 등 나머지 대형우량주들은 대부분 큰폭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주들도 하락행진을 펼쳤다.

다만 실적과 재료를 수반한 일부 개별종목들은 오름세를 유지. 인터넷 사업진출로 성장성이 부각된 웅진출판, 등록예정인 마크로젠 지분을 20%가량 보유한 녹십자 등이 큰폭 올랐다. 증권전문가들은 “신규자금 유입이 거의 없고 그나마 남아있던 자금도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외국인동향▼

코스닥시장에서 779억원, 거래소시장에서는 34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의 매매규모는 지난주에 비해 늘었으나 거래소시장은 줄어든 것. 일단 외국인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는 분석.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33원대로 올라 원화 약세현상이 나타난 것이 관망세 전환의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 약세와 병행해 원화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꺼려 매수를 자제한다는 것.대우증권 관계자는 “원화 약세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외국인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엔화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해 투자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드림라인과 터보테크 한통프리텔 코네스 로커스 한솔M.com 등 정보통신 관련주를, 거래소시장에서는 대우증권 신한은행 종합기술금융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금융주와 LG전자 현대전자 한국전력 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코스닥▼

미국 증시 폭락의 영향이 거래소시장보다 훨씬 적었다.

21일 코스닥종합지수는 미국 나스닥시장 급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개장초 큰폭의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저가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지난주말보다 5.12 포인트 하락한 259.36으로 마감됐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33포인트나 폭락한 것에 비하면 피해가 적었던 셈.

하지만 벤처지수는 9.55포인트 상승한 689.21을 기록, 연 4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며 시장을 떠받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3개 등 240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25개 등 188개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바이오시스 세인전자 벤트리 등 생명공학관련주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인터넷 보안관련주 △한아시스템 오피콤 심텍 케이디씨정보통신 등 네트워크장비관련주 등이 테마를 형성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 등 대표적인 인터넷주와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대형통신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