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폭락따른 반발 매수 막판 급반등

  • 입력 2000년 2월 16일 23시 16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출렁인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30포인트 이상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843선까지 밀리자 단기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등락폭은 무려 43포인트에 달했다.

일부에선 이날 하락폭이 커진데 대해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의 수익을 위해 현물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다가 장마감 30분전부터 선물이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게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것. 한마디로 선물시장의 등락에 따라 현물시장 주가가 출렁였다고 볼 수 있다.

‘롤러 코스터’형 급등락장은 그만큼 현 장세의 수급이 악화됐다는 증거.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이날 반등은 지나친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며 거래소시장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어 ‘바닥권 진입여부’ 확인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 종목들이 반등을 시도하면서 이날 지수낙폭을 좁히는데 기여했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통신주와 삼성정밀화학 대농 등 생명공학관련주들도 테마를 형성하면서 속속 반등대열에 가세.보험주들은 작년 손해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 반면 전날 강세를 보인 증권주는 매기가 많이 약화된 가운데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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