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7연승 좌절…뷰익대회 미켈슨 우승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0분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4·미국)가 6연승에서 '꿈'을 접었다.

14일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즈CC(파72)에서 벌어진 미국PGA투어 2000 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보기없이 버디행진을 계속한 우즈는 단독선두 필 미켈슨(29·미국)과의 6타차 격차를 좁히더니 마침내 13번홀(파5)에서 다섯 번째 버디를 낚아 합계 1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지난주 페블비치프로암대회의 대역전극이 재연될 듯한 경기흐름에 3만5000여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승부사 우즈는 14번홀에서 어프로치샷 미스로 첫 보기를 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이날 그린 미스 10개,페어웨이 미스 8개 기록한 우즈는 티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진 16번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우즈는 비록 7연승 달성에 실패,바이런 넬슨이 갖고 있는 11연승 경신 도전에서는 중도하차했지만 공동준우승(14언더파 274타)으로 상금 26만4000달러를 추가해 96년 가을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약 3년반만에 통산 상금왕(1282만1128달러)에 올랐다.또 시즌 상금랭킹 선두(150만6000달러)도 굳게 지켰다.

7번과 11번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미켈슨은 우즈가 공동선두로 따라붙은 13번홀에서 티샷이 왼쪽 숲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버디를 낚아 페이스를 회복했다.

미켈슨(18언더파 270타)는 이어 1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98페블비치프로암대회이후 만 2년만에 1승을 추가하며 14승째를 올렸다.

특히 미켈슨은 우즈의 연승행진 출발점이었던 99NEC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우즈에 당한 1타차 석패를 설욕한 한 판이어서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안영식기자·라호야=외신종합>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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