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스포츠]不惑복귀 '코트의 악동' 매켄로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54분


‘코트의 악동’으로 불렸던 왕년의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는 40의 나이에도 여전히 예전의 맹렬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7년 전 프로무대를 떠난 후 그는 미술품 거래상과 록 가수가 되려고 진지하게 노력했으며 최근에는 해설자로 방송계에도 진출했다. 작년에는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이제 데이비스컵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팀의 주장을 맡기로 했다. 그는 “나는 결코 은퇴한 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매켄로는 사실 테니스계에서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는 몇년 동안이나 미국 테니스협회를 맹렬하게 괴롭힌 끝에 결국 지난해 가을에 데이비스컵 출전 미국팀 주장 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4일 안드레 아가시와 피트 샘프러스 등이 포함된 미국팀을 이끌고 짐바브웨와의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뤘는데도 매켄로는 여전히 부루퉁한 표정이다. 그는 “내가 주장자리를 얻기는 했지만 그것이 내게 무엇을 가져다 주겠느냐”면서 “지금보다 더 짜릿한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켄로와 테니스의 관계는 언제나 갈등으로 얼룩져 있었다. 매켄로 자신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그가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뉴욕의 퀸스에서 보낸 10대 시절에 그는 단체경기를 좋아하고 운동에 소질이 있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연히도 테니스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학교에서 실시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규훈련을 받지도 않고 참가한 프랑스 오픈 참가자 결정대회를 통과했고 그 다음에는 윔블던 참가자격을 획득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지미 코너스와 맞붙었다. 그는 “테니스는 너무 고독한 게임”이라면서 “나는 코트에 혼자 서 있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나간 이상 적어도 노력이라도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그 윔블던의 준준결승에서 그는 이상한 짓을 저질렀다. 필 덴트와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잃은 그는 자신에게 화가 나서 라켓을 발로 밟고 구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생 처음 관중의 야유를 들었다. 그는 “나는 그것이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기 때문에 라켓을 코트 저편으로 차버렸다. 그러자 다시 야유가 들렸다. 나는 그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런던의 신문들이 자신에게 ‘선머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매켄로는 그때의 사건으로 테니스계에서 악동으로 낙인찍혔지만 평소에 테니스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은 오히려 그의 행동에 매료되었다. 앤디 워홀은 카메라를 들고 그의 주위를 맴돌았고, 미크 재거는 그를 만나기 위해 롤링스톤스 콘서트를 열었으며, 잭 니컬슨은 예의 고양이 같은 미소를 띠며 그에게 “자니 맥, 절대로 변하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매켄로는 코트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마치 회개한 죄수 같은 말투로 “그것은 마치 담배 중독 같았다. 나는 코트에 나가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동을 부리고 있었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매켄로가 테니스를 하면서 아주 행복해 보였던 순간도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1992년 12월에 댈러스에서 열렸던 데이비스컵 대회다. 대부분의 정상급 선수들이 오로지 데이비스컵 대회 출전을 위해 다른 스케줄은 고려하지 않는다. 매켄로는 이 대회를 너무나 좋아했다. 팀에 사기를 불어넣는 데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는 아마도 단체경기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선수 중에서 최고의 팀 플레이어일 것이다.

그는 새 천년을 맞으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제 열세살인 그의 아들 케빈은 최근 자신이 출전하는 농구경기에 아버지의 참관을 막았다.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http://www.nyt.com/library/magazine/home/20000130mag-rubinstein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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