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캐럴은 즐거워"

  • 입력 2000년 1월 27일 22시 19분


크리스마스 직전의 일이다. 피츠버그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US 에어웨이를 타러 공항에 나갔다. 그러나 예약을 너무 많이 받아준 탓으로 승객이 넘쳐 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 기내에서도 복도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고 어린애들은 칭얼댔으며 머리위의 짐칸은 터질 듯 꽉찼다. 그러던 중 “호호호”하는 웃음과 함께 징글벨 소리가 울려 나왔다. 기내 방송을 통해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준 것이었다. 한 두 캐럴이 더 계속되자 분위기는 점점 변해 승객들의 얼굴에서 짜증이 가시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고 있을 때는 승객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승객은 캐럴을 조용히 따라 부르기도 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기분을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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