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망대]대우債환매-美금리인상은 부담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지난주 증시는 어느 때보다도 미국증시에 민감하게 반응, 재료보다는 바다건너 소식에 좌우됐었다.

세계적인 증시 동조화현상으로 이번주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선물지수 움직임까지 챙겨야 할 형편이다.

이번주 증시재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호재인지, 악재인지 드러날 것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이 되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채 환매범위 확대, 미국 금리인상 등이 대표적.

▽대우채 환매범위 확대〓2월8일 95% 환매를 앞두고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는 별 일 없이 넘어갔지만 이번은 대우채문제 해결의 ‘결정판’이라는 점에서 전과 다르다는 게 부정적 시각의 요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이 잇따르겠지만 충격이 만만치는 않을 듯하다.

다만 이번에도 ‘말 뿐인 대란설’로 그친다면 2월8일 직후에는 다시 한 번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미국금리 인상〓2월3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 수준이 어느 정도일 지가 초미의 관심사. 예상대로 0.25%포인트 가량이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이정도 폭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 다만 이보다 금리인상 폭이 커지면 단기적으로는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비를 위축시켜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금리 인상이 유럽이나 아시아지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예상도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유럽 및 아시아 투자비중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

▽‘쌍끌이 장세’〓외국인과 투신권의 순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 외국인은 지난주 하루 평균 7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투신권 역시 지난주 5일연속 순매수하며 저가(低價)메리트가 생긴 주식들을 긁어 모았다.

이밖에 선현물 가격차가 줄어들 때마다 매물로 나와 부담을 줬던 프로그램매수잔고가 단기간에 7000억원 가량 줄어들어 6000∼7000억원 정도만 남아있다는 것도 이번주 수급 측면을 밝게 볼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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