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 입력 2000년 1월 21일 20시 12분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김용석지음/푸른숲/400쪽 2만원▼

현대 문화의 특성에 대한 철학적 에세이. ‘피노키오’와 같은 동화, 플라톤과 칸트의 철학서 그리고 일상생활과 대중문화 등

시공을 넘나들며 건져올린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문화와 인간을 철학적으로 성찰했다.

저자는 ‘문화가 무엇인가’ 보다는 ‘문화가 오늘날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간이란 무엇인가’ 보다는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성찰의 무게를 둔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 풍요의 시대. 저자는 대상(물질)이 풍요롭다는 점보다는 무언가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이 풍요롭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욕구는 주변의 문화가 만들어낸 것으로 저자에 따르면 결국 ‘유도된’ 풍요다. 이같이 저자는 어떤 문화현상 자체보다도 그 맥락을 짚어보고자 한다.

저자는 관계의 문화, 사이의 문화 등을 현대문화의 대표적인 특성의 일부로 보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환경 사이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뚜렷한 결론이나 메시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독자에게 보여주고 사색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지만 그럼에도 산만하고 현학적이다. 다음 저작에선 이런 점이 섬세하게 걸러지길 기대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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