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헌의 뇌와 우리아이]상상력 키우면 오른쪽 뇌 발달

  • 입력 2000년 1월 10일 20시 31분


양쪽 뇌를 조화롭게 잘 이용하는 것이 한쪽 뇌만을 사용하는 것 보다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

그러나 우리의 현행 교육은 주로 입시와 관련있는 왼쪽 뇌의 기능과 특성을 발달시키는 내용(반뇌교육)으로 돼 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양쪽 뇌를 모두 발달시킬 수 있는 전뇌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데도. 전뇌개발을 위해 오른쪽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좌우 신체를 균형적으로 사용한다. 잘 쓰지 않는 쪽의 신체를 많이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비논리적인 상상이나 공상을 한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이나 공상을 논리적이지 않다고 무시하지 말자. 현재의 지식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항상 사고를 열어 두자.

세째, 감각 훈련을 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논리적인 데만 신경쓰지 말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사고 방식을 느끼기 위해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치거나 주위에 있는 색, 공간, 향기, 감정 등에 주의를 기울인다.

넷째, 정서함양 훈련이나 감정 극복 훈련을 한다. 분노나 고통 통제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폭력 약물중독 임신 등의 청소년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다섯째, 예체능에 시간을 투자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무시되고 있다. 이런 점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뇌가 주로 작동하는 예체능에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하고 있는 예체능 교육은 시험위주의 암기 및 강제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뇌를 골고루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예체능에 흥미를 느껴 선택하고 몰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유헌<서울대의대 교수·한국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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