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가 돌아온다…"팀 상위권 견인" 다짐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 주전들이 속속 코트에 복귀하며 ‘팀의 상위권 진입’을 외치고 나섰다.

용병 센터 레지 타운젠드(26·1m98)가 4일 LG 세이커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8일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농구천재’ 허재(35·1m88)가 돌아올 예정.

지난 한달동안 삼보는 말 그대로 ‘부상병동’.

5명의 베스트 멤버 중 타운젠드와 허재가 잇따라 부상을 당했고 한때 득점순위 3위까지 올랐던 제런 콥도 지난해 12월 27일 연습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득점 7위(평균 23.91득점)로 뚝 떨어졌다.

팀의 기둥 타운젠드가 지난해 12월 2일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다급하게 아미누 팀버레이크를 투입했지만 중량감에서 타운젠드에 많이 떨어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게임리더 허재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장기결장했고 28일 삼성전에 부상을 참고 무리하게 12분을 뛰어보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차포’가 없어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삼보의 7일 현재 성적은 11승11패로 단독 5위. 이것도 공동 3위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삼성(이상 12승12패)과 승차없이 승수에서 뒤진 것이다. 이것은 기아와 삼성이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5연패와 3연패를 당하며 뒷걸음질친 탓이 크다.

이제 다시 베스트멤버를 끌어모았으니 제대로 승수쌓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삼보 벤치의 전망.

8일 1위 SK와의 한판이 삼보 재도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공수의 핵 하니발이 6일 삼성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번 해볼만하다는 것.

33일만에 코트에 돌아온 타운젠드가 체중은 늘었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피딩능력을 보이며 37분여동안 17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정상컨디션을 되찾은 허재도 강한 카리스마로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슈팅감각이 절정에 오른 신기성과 양경민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주전들이 오랜만에 뭉친 삼보의 상위권 진출은 기대해 볼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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