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삼성 제물로 9연승…LG, 현대에 물려 9연패

  • 입력 2000년 1월 6일 23시 52분


‘9’라는 숫자에 SK나이츠는 만세를 불렀고 LG 세이커스는 눈물을 흘렸다.

SK는 6일 청주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삼성과의 시즌 3차전에서 73-71로 승리,이번 시즌 최다연승인 9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한편 LG는 대전에서 현대 걸리버스에게 69-80으로 대패하며 9연패를 당했다.9연패는 이번 시즌 최다연패 기록.LG는 이날 패배로 8승16패가 돼 10위 신세기 빅스와 승차가 없어졌다.

SK는 경기종료 3분전만해도 70-58로 크게 앞서 9연승은 떼논 당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삼성의 막판 반격은 무서웠다. 삼성의 ‘람보슈터’문경은은 종료 2분56초전부터 3점슛 3방과 자유투로 혼자서만 11점을 올리며 점수를 69-73으로 4점차로 따라붙어 SK 최인선감독을 긴장시켰다.

SK는 종료 20여초전 삼성 강혁에게 가로채기를 당해 최대의 위기에 몰렸으나 버넬 싱글튼이 골밑에서 3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골드뱅크 클리커스에서 ‘전학’해온 조상현(23득점)은 3쿼터에서만 팀의 16득점 중 11점을 혼자 쏘아올리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조상현은 이날 팀이 가동한 6번의 속공을 모두 책임져 SK를 빠른 팀으로 변신시키는데 주역으로 떠올랐다. ‘토종 센터의 자존심’서장훈은 이날 40분 풀타임을 뛰며 25득점으로 양팀 선수중 최다득점을 올렸다.

한편 2쿼터 한 때 40-18로 크게 앞서던 현대는 LG 슈터 양희승의 슛이 살아나며 3점차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막판 로렌조 홀과 조니 멕도웰의 소나기 슛으로 쉽게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양에서 벌어진 SBS 스타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경기에서는 클리프 리드의 대체선수로 출전한 퀸시 브루어가 38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친 SBS가 109-94로 승리를 거뒀다.이날 승리로 SBS는 기아전 3전 전승을 거둬 기아의 새로운 천적으로 등장했고 기아는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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