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발-후발 인터넷 기업 株價 양극화 심해진다"

  • 입력 2000년 1월 2일 21시 16분


올해 인터넷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년처럼 인터넷기업 주가가 모두 오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터넷 산업에서는 1∼2개 선도업체가 과실을 모두 따먹기 때문에 후발주자 몫은 거의 없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진단. 이에따라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주가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社중심 재편 전망▼

▽온라인 서비스=인터넷 접속과 채팅,E-메일,게임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하며 시장규모는 올해 1조55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월 기준 △천리안(데이콤) 29% △하이텔(한국통신) 23% △유니텔(삼성SDS) 21% △나우누리(나우콤) 15% △넷츠고(SK텔레콤) 9% △채널아이(LG인터넷) 3% 등이다. ING베어링증권은 요금인하 경쟁과 마케팅비용 급증 영향으로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기존 3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개업체서 60% 과점▼

▽전자상거래=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BtoC(Business to Consumer) 서비스 시장규모는 99년 1600억원에서 2003년 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 선도업체는 삼성물산과 한솔CSN으로 시장점유율이 60%를 넘는다. ING베어링은 SK상사 LG상사 등이 경쟁업체로 부상하고 있지만 삼성물산과 한솔CSN의 시장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단기간내에 흑자를 내지 못한다는 것. 미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아직은 적자다.

▼한통-하나로 가장 앞서▼

▽초고속인터넷 접속=인터넷서비스의 생명은 전송속도.하나로통신은 한국전력의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ADSL 서비스를 , 두루넷은 케이블TV망을 통해 전송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자체 전화선을 이용한 ADSL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어 경쟁력이 가장 높다.

ING베어링은 국내 케이블TV 가입자가 전체가구의 10% 미만에 불과해 결국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시장규모 2200억▼

▽온라인 광고=시장규모는 올해 1000억원에서 2001년에는 22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 지난해 야후코리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배너광고물량(400억원)의 20%를 가져갔다.

야후코리아는 하루 접속회수가 지난해 6월 1500만번에서 연말 3000만번으로 증가, 최고의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무료 한메일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중소업체 인수전 예상▼

▽M&A 돌풍 예상=ING베어링은 LG그룹의 채널아이와 천리안이 같은 온라인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위인 하이텔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것으로 예상.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주목 대상. LG투자증권 이왕삼 애널리스트는 “무료 인터넷전화서비스 가입자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정보검색 등 컨텐츠 업체를 인수해 인터넷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롬에 이어 다음이 인수자금마련을 위해 내년중 3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인터넷 선도회사의 중소업체 인수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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