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분석/한보철강]매각 앞두고 상한가행진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59분


회사정리절차가 시작된 뒤인 10월초부터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13일부터 연속 8일(영업일 기준) 상한가행진을 이어가 투기게임중(작전세력개입)이라는 의혹이 짙다.

12월초 주가가 400원대였으나 22일에 1345원으로 3배이상 올랐다. 17일까지 20만∼30만주정도 거래됐으나 20∼21일에는 200만∼300만주로 거래가 급증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뒤 ‘치고 빠지기’를 했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고 이 때 뛰어든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확정하고 올해 안으로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 자산을 넘긴 뒤에는 법인을 청산, 상장폐지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자산이 5조3000여억원인 반면 부채가 7조여원으로 자본잠식액이 1조7000여억원에 이르러 주주들이 잔여재산청구권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몫이 없는 셈.

이런 점을 감안해 증권거래소는 여러 차례 ‘투자에 유의하라’는 공시를 냈고 채권금융기관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세종증권 윤영목차장은 “투기성향이 있는 일부 투자자가 촛불이 꺼질 때 가장 화려하다는 점을 이용해 거래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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