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남북통일대회]국정원-경찰-현대측 경호 초긴장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00분


‘물샐틈 없는 경호와 철저한 보안.’

22일 방문한 북한 남녀농구팀의 경비와 경호를 담당할 국가정보원 경찰 현대측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90년 통일축구 이후 9년만에 이뤄진 북한선수단 방문인데다 선수단 숫자도 62명으로 비교적 대규모여서 철저히 대비하지 않을 경우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국정원과 현대측은 경호 방식과 인원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경호방식이 외부에 공개되면 정작 보호해야 할 대상을 제대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언론이 “국정원 직원이 현대 직원으로 가장해 북한 농구팀의 근거리 경호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현대와 국정원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함구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경호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서도 “물샐틈 없는 준비로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현대아산과 건설사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경기장과 숙소 주변에서 선수단의 안내를 맡길 예정.

경기장과 숙소의 ‘원거리 경비’를 맡을 경찰측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실향민이나 관중이 선수단에 갑자기 몰려들 경우 선수단이 부상하는 등 ‘사고’의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숙소를 담당할 동부경찰서 소속 120여명과 공항경비대 200여명 외에도 서울시경찰청에서 1400여명의 지원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또 선수단의 이동경로에 따라 담당경찰서에서 순찰차와 사이드카를 20여대씩 동원해 선수단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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