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말레이시아 사회개발부 아마드 여성국장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경제위기는 경제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 해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의 가치와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16일 경기도와 여주대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 경제위기와 가족문제’ 국제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말레이시아 사회개발부 여성국장 샤리파 자라 시에드 아마드(43)는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학 박사이기도 한 아마드국장은 “말레이시아는 97년 경제위기를 맞았을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않고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소득감소와 물가상승으로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빈곤층 여성가장 결손가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빈곤층이 95년 8.9%, 97년 6.1%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경제위기 이후 98년에는 8.0%로 다시 높아졌다.

그는 “소득이 줄면 교육비 식비 등을 줄일 수밖에 없어 특히 빈곤층의 교육 보건 문제가 심각하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가족해체 현상을 막기 위해 ‘고귀한 가치관이 가족을 유지한다’는 기치를 걸고 가정문제상담, 부모역할 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마드국장은 “경제위기를 체험한 아시아 국가간의 경험 공유를 통해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높임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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