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펀드매니저 10인의 가상 투자전략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주식시장이 심한 차별화장세를 연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종목을 고르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요즘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라면 어떤 종목을 골라 투자할까.

동아일보 경제부는 펀드매니저 10명에게 투자자금 1억원이 있다면 어느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를 물어 상장종목 3개와 코스닥종목 2개 등 5개씩의 투자종목과 선정이유를 들어봤다.

또 내년 1·4분기(1∼3월)까지 이 종목들을 보유할 경우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와 내년 3월말의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도 조사했다.

강신우(현대투신운용)와 김석규(리젠트자산운용) 김자혁(동양오리온투신) 양유식(대신투신운용) 이병익(미래에셋) 이익순(삼성투신운용) 이재현(대한투자신탁) 장동헌(한국투자신탁) 장인환(KTB자산운용) 최재혁(마이다스에셋·가나다순)펀드매니저가 답했다.

▽역시 정보통신주〓펀드매니저 10명 모두 삼성전자를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코스닥종목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한글과컴퓨터는 각각 4명이 중복 선정할 만큼 인기가 있다.

한국통신은 3명,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로커스는 각 2명씩 공통으로 골랐다. 데이콤 삼보컴퓨터 태산LCD 성미전자 LG정보통신 삼성전기 새롬기술 등 나머지 종목도 정보통신 관련 일색이었다.

반면 금융주 중에는 현대증권(강신우)과 국민은행(이익순)만 선정돼 금융주 소외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왜 뽑았나〓삼성전자는 반도체 초박막액정화면(TFT―LCD) 통신 등 다양한 수익원으로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고 내년에도 성장폭이 클 것이라는게 요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최대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고 인터넷포탈서비스와 인터넷방송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꼽았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튼튼한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스카이러브(채팅서비스)와 네띠앙(포털사이트)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코스닥 버블논란〓기업의 본질가치와는 무관하게 급등세를 계속하고 있는 코스닥종목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양유식 펀드매니저가 150%의 수익률을 예상한 반면 장인환과 이익순 펀드매니저는 20%를 예상했다. 로커스 역시 양유식 펀드매니저는 120%, 김석규펀드매니저는 50%를 예상, 편차가 컸다.

최근 등록된 한국통신프리텔도 이병익 펀드매니저가 150%의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김자혁 펀드매니저의 예상수익률은 20%에 그쳤다.

▽1·4분기 전망〓내년 1∼3월 주식시장은 연말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1월 증시는 유례없는 ‘큰 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험적으로 연초 강세장이 펼쳐진다는 이른바 ‘1월 효과’에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가 해소된 뒤의 ‘밀레니엄 효과’까지 겹칠 것이라는 게 근거.

투신 대우채 환매범위 확대(2월8일)와 금리 및 물가불안 등이 예상되는 악재이지만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이병익 펀드매니저는 “Y2K문제 해결과 엔화 및 원화강세로 외국인들의 아시아증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3월말 종합주가지수는 12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진·정경준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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