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0세기 최고 남자골퍼'에 잭 니클로스

  • 입력 1999년 12월 7일 19시 48분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59·미국).

그가 20세기 최고의 남자골퍼겸 남자운동선수로 선정됐다.

AP통신은 7일 ‘20세기 남녀골퍼 10걸’을 선정, 발표했는데 메이저타이틀 18차례를 포함해 공식대회 통산 100승을 거둔 니클로스를 최고의 남자골퍼로 꼽은 것.

그는 또 무하마드 알리, 조 루이스 등을 제치고 세계적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남자운동선수’로 선정돼 금세기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로 등극한 것.

니클로스가 46세 때인 86년 마스터스대회에서 연출한 극적인 우승피니시는 ‘골프사에 가장 위대한 백나인(back nine) 스토리’로 불리고 있다.

그가 9번홀에서 버디퍼트를 앞두고 있을 때 8번홀 그린쪽에서 오거스타내셔널GC를 진동시키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70m짜리 어프로치샷으로 이글을 잡은 것. 그와는 무려 6타차.

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니클로스는 10, 11홀에서 연속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3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그는 ‘아멘코스(11∼13번홀)’ 중 하나인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고 말았고 그의 나이나 당시 경기 흐름으로 볼 때 역전우승은 벅찬 상황.

그러나 니클로스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인 15번홀(파5·500야드). 두번째샷은 홀컵까지 202야드.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과감히 2온을 시도했고 그 볼은 홀컵 3m50 지점에 안착했다.

이를 드라마틱한 이글로 연결한 그는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최연장자 마스터스 우승’의 ‘역사’를 이뤄냈던 것.

전세계 120여개 골프장을 설계하고 골프스쿨 골프웨어 등으로 성공을 거둔 사업가이기도 한 니클로스.

그의 설계료는 코스당 100만달러를 호가하고 골프웨어 매출은 연간 500억원 이상, 로열티로 아시아지역에서만 매년 1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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