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 기고]한낮 졸음운전도 심각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졸음운전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교통사고 가운데 약 20%가 졸음운전에 의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 미국에서도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가 한해 평균 약 10만건이 발생, 1500여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음운전은 주로 야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낮시간의 졸음운전도 매우 심각하다. 영국 러크버러대학의 J.A.혼 박사는 교통사고를 분석한 논문에서 졸음운전이 많은 시간대는 오전 2시와 6시, 오후 4시라고 지적했다.

졸음운전은 절대적인 수면시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수면시간이 길더라도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한 경우도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습적인 약물복용자나 알콜중독자도 정상인보다 졸음운전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우선 잠을 충분히 자야 하지만 장시간 운전할 경우는 두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물론 운전중이나 운전하기 전에 음주나 약물복용 등도 피해야 한다. 운전중에 자주 환기를 시켜 머리를 맑게하고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껌을 씹거나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국가 등 도로의 관리주체는 도로를 만들 때 가능하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직선으로 길게 도로를 내지 말고 적절히 곡선을 섞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졸음운전으로 차량이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갓길에 경고용 요철노면포장을 만들고 이탈사고의 위험이 큰 지역에는 가드레일 등을 설치해야 한다.

졸음운전의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운전자가 피로를 느낄 때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많이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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