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26일엔 아무것도 사지마세요” 녹색연합 캠페인

  • 입력 1999년 11월 22일 20시 15분


‘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녹색연합이 건전한 소비생활과 환경보호를 위해 11월 26일 하루 동안 모든 구매활동을 중단하자는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녹색연합의 이번 행사는 생존을 위한 소비 차원을 넘어 삶의 목적이 돼버린 것 같은 현대인의 과도한 소비 행태를 돌이켜 보자는 취지.

상품을 구입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쇼핑 중독 환자’가 등장할 정도로 무분별한 현대인의 소비행태가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미래세대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어 이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자는 것.

녹색연합은 이날의 취지를 홍보하기 위해 24,25일 이틀 동안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모피옷을 입지 말자는 내용의 캠페인과 함께 선전활동을 벌인다.

녹색연합 이유진(李侑珍)간사는 “생산과정의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물건들로 세상이 더럽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물건을 사기 전에 ‘꼭 필요한 물건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이 캠페인은 92년 캐나다의 광고회사 직원 테드 데이브에 의해 시작됐다.

그 뒤 꾸준히 참가국이 늘어나 올해는 한국 미국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 13개국에서 행사가 열린다.

이간사는 “이맘때면 서구에서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친지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시작하는 등 1년중 쇼핑이 가장 활발한 때여서 이날로 행사일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캠페인 참가자들은 서로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다짐하는 증서를 교환하는 행사도 함께 열고 있다는 것.

이 운동에 참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26일 하루 동안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이간사는 “좀 더 열성적인 참가자가 되고 싶다면 주위사람에게 이날의 의미를 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문의 02―747―8500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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