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5살짜리가 영어 술술 “엄마 하기 나름이죠”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Why are you fighting?”

“혜윤 took away my toy. It’s mine!”

주부 서현주씨(30·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는 45개월된 아들 재윤이와 영어로 실랑이를 한다. 재윤이가 태어나던 날부터 웬만한 말은 영어로 한번, 우리말로 한번씩 해주었더니 이젠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다.

돌무렵 엄마의 영어를 슬슬 알아듣던 재윤이는 18∼24개월쯤 되자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고 요즘엔 짧은 문장은 자연스레 구사한다. 동생 혜윤(24개월)이도 어깨너머로 제법 알아듣는 눈치다.

▼자장가-동요 영어로▼

“아이들이 영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는 거예요. 엄마 영어실력과는 별로 상관없죠. 영어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발음이나 문법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서씨는 외국에서 산 적이 없는데도 발음도 좋고 영어를 잘 한다. 토익점수는 880점. 초등학교때 AFKN 방송으로, 중고등학교때 팝송으로 ‘놀면서’ 영어를 배운 덕이다.

서씨는 재윤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영어자장가와 영어동요를 열심히 연습해뒀다. 아기가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들을 보면서 ‘기저귀 갈 시간이다’‘너 똥 쌌구나’같은 문장도 미리 공부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문장은 한정돼있으니까 몇 가지만 외우면 돼요. 그다음 비디오테이프나 CD롬으로 심화학습을 하는 거죠.”

재윤이가 비디오테이프를 볼 때는 꼭 같이보면서 영어표현을 외워둔다. 실생활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놓치지 않고 상기시켜주기위해서다. 몇번 반복하다 보면 재윤이는 자기 얘기를 대입시켜가며 문장을 만들어낼 줄 알게 된다.

▼비디오등 교재 챙겨줘▼

서씨는 종종 인터넷도 뒤져 미국의 유아용 컴퓨터게임을 다운받고 통신이나 인터넷 자료실을 통해 얻은 CD롬 데모버전을 실행해본다. 단어만 반복하는 공부용 교재보다는 재미있는 일상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영어를 익히는 영어문화권 유아교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조언.비디오테이프 ‘위씽(Wee Sing)’시리즈 6편(킴앤존슨과 스쿨하우스에서 구입)과 CD롬 ‘리빙북’시리즈 12편(전자상가나 CD롬매장에서 구입)이 큰 도움이 됐다.

많은 엄마들의 호응 속에 영어육아 경험담을 PC통신에 연재해오던 서씨는 최근 ‘영어 하면 기죽는 엄마를 위한 자신만만 유아영어’(도서출판 한울림)라는 책을 냈다. 인터넷홈페이지(www.hippler.pe.kr)에도 CD롬 데모버전을 비롯한 풍부한 자료를 올려놓아 엄마들이 참고할 수 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서현주씨가 추천하는 영어전문서점▼

킴앤존슨 02―3478―0505

스쿨하우스(www.schoolhouse.co.kr) 02―533―9011

스토리하우스 0342―705―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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