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美부동산재벌 트럼프, 개혁당 대선주자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혁당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53)가 좌충우돌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 FOX뉴스와의 회견에서 “세계 최대의 위협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일본을 실컷 지원해주고 나서 이제는 착취당하고 있는 꼴”이라며 일본에 대한 무역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프랑스는 누구한테라도 돈만 받으면 핵무기를 팔 것이고 독일은 세계를 경제적으로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유럽국가에 대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달 말 공화당을 떠나 개혁당에 입당한 트럼프가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개혁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보수논객인 팻 뷰캐넌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뷰캐넌은 개혁당을 만든 로스 페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당내 최고실력자 제시 벤추라 미네소타주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를 러닝메이트로 꼽아 화제를 모았다. 16억달러(약 1조9200억원)의 막대한 재산도 후보 선발전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꾼’이란 비판과 여성편력이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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