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창단 14년만에 첫우승 감격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3시 02분


‘한국시리즈 5수생’ 한화가 86년 창단 후 14시즌만에 처음으로 꿈에도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화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용병 거포 로마이어의 동점 3루타와 장종훈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의 극적인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한화는 4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5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감격을 누렸다.

로마이어는 전 타석까지 시리즈 15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2―3으로 뒤진 9회초 1사후 오른쪽 안타로 나간 데이비스를 1루에 두고 롯데 세번째 투수 손민한으로부터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통렬한 3루타를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화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장종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로마이어를 홈으로 불러들여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9회말 구원으로 등판한 한화 마무리투수 구대성은 선두 임재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구대성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혼자 4세이브포인트(1승3세이브)를 따내며 기자단 투표에서 총유효표 63표 중 4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롯데는 3―2로 앞선 8회말 3루타를 치고 나간 선두 공필성이 박정태의 우익수 뜬공때 송지만의 멋진 홈송구에 걸려 3루에서 협살당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써 84,92년 우승팀 롯데는 95년에 이어 2번째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한국시리즈 5차전(잠실·한화 4승1패)

한화 002 000 002=4

롯데 010 002 000=3

▽승:구대성(9회·1승3세1패) ▽패:손민한(8회·1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