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로스트로포비치 베를린 장벽서 재공연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54분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가 독일 출신의 5인조 록 밴드 스콜피온스와 함께 특별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은 분단의 상징, 장벽이 있던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붕괴 10주년이 되는 11월 9일에 맞춰 열린다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합동공연에는 이들 외에 165명의 첼리스트가 참여한다. 스콜피온스는 동구 공산국이 무너져가던 무렵인 89년 8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공연했던 ‘변화의 바람’이란 노래를 이날 다시 열창하게 된다. 첼리스트들은 스콜피온스가 열창하는 동안 반주를 맡는다. 자유를 갈망하는 내용의 이 노래는 스콜피온스의 모스크바 공연 이후 세계의 록 음악 팬 사이에 크게 히트했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출신의 로스트로포비치는 장벽 붕괴 당시 현장에서 통일의 감격으로 열광하는 독일인들을 보고 즉석에서 축하공연을 가진 바 있어 이번 공연은 10년 만의 앙코르 공연이 되는 셈이다.

스콜피온스의 멤버인 클라우스 마이네는 “이 공연을 통해 평화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룩해온 모든 업적을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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