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김태진 최철우 올림픽팀 "기회오면 큰일낸다"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8시 41분


올림픽 4회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상비군을 포함, 30명 안팎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뛰는 선수는 교체 멤버까지 14명. 결국 ‘생존 확률’이 50%도 되지 않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골키퍼 김태진, 왼쪽 윙백 박지성, 포워드 최철우는 허정무감독의 최종 낙점 과정에서 늘 ‘물 먹은’ 케이스. 최종 목표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태진은 2년 후배 김용대의 ‘거미 손’을 뚫지 못한 경우. 김용대가 중국 바레인전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순발력과 탄력, 공중볼 처리는 김용대보다 앞서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어 순간 판단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 그러나 김용대가 돌발 사태로 빠질 경우 김태진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게 허감독의 평가.

최철우는 실력의 기복이 심한 편. 8월 유럽 전지훈련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였고 9월7일 일본과의 1차 평가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9월28일 일본과의 2차 평가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슬럼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은중이 바레인전 직전 합류, 원톱 자리 경쟁이 더욱 거세진 것도 최철우 부진의 한 원인.

대표팀의 유일한 10대 박지성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편. 일본과의 1차 평가전때 다친 왼쪽발목 부상의 후유증 때문이다.

또 하나, 무릎부상으로 고생하던 붙박이 왼쪽 윙백 이영표가 돌아왔고 중국전 직전 정대훈마저 가세, 박지성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허감독은 “지성이가 출전은 못하지만 대표팀에 들어올 때에 비해 부쩍 컸다”며 앞날을 높게 평가한다.

이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연습을 소홀히하진 않는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상하이〓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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