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고종수-이동국-신병호 "컨디션 최상 승리 믿는다"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0시 12분


“고종수가 게임을 이끌고 이동국 신병호가 마무리하고….”

29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과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원정경기를 앞둔 허정무 한국올림픽대표팀 감독.

비기기만 해도 올림픽행 티켓을 거의 거머쥘 수 있다는 다소의 여유속에서도 그의 얼굴엔 긴장의 빛이 역력하다.

허감독은 중국전 스타팅멤버에 대해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우선적으로 뛸 것”이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경쟁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고종수와 이동국 신병호의 출전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들의 몸상태가 좋아 중국전에서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고종수는 올림픽팀의 난제인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씻어줄 인물.

왼쪽 무릎 수술의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허감독은 “패싱과 경기운영력이 좋아 전반전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감독이 27, 28일 중국에서 가진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고종수를 축으로 이영표 박진섭 김도균 등 미드필드진의 ‘호흡’. 고종수가 수비에서 올라오는 볼을 여러 갈래로 분배하는 패턴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중국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았던 신병호와 이동국의 상태도 최상.

신병호는 중국 후튼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선수. 중국이 장신의 탄탄한 체격으로 압박수비를 구사했지만 신병호는 빠른 몸놀림으로 이를 뚫었기 때문.

이동국은 일본과의 평가전 연패와 중국전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받았지만 바레인전 이후 상승세다.

최근 연습에서도 자신이 골을 넣지 못해도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국 킬러’라는 별명을 이번에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고종수 이동국 신병호가 펼칠 ‘삼색 공격’이 중국전에서 얼마나 위력을 떨칠지가 바로 승부의 관건일 수밖에 없다.

〈상하이〓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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