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독수리군단' 1승 남았다…롯데에 역전승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2시 10분


이제 정상까지는 한발짝 남았다.

26일 대전에서 열린 99프로야구 바이코리아컵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한화가 롯데를 2―1로 누르고 3승1패를 기록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뒤 우승을 놓친 팀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4차례 정상도전에서 눈물을 흘렸던 한화는 남은 3경기에서 한 게임만 잡으면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타격전을 예상한 롯데 김명성감독의 생각과는 달리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렀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함으로 버텼고 롯데 주형광은 5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만 내주는 역투를 했다.

선취점은 ‘거인’의 몫.

롯데는 5회 선두 임재철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2사 3루에서 공필성의 왼쪽 안타로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6회말 반격에서 1사후 최익성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임수민이 볼넷을 얻어 1,2루의 찬스.

3번 데이비스는 좌월 2루타로 동점타를 터뜨렸고 1사 만루에서 장종훈은 ‘천금’같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전까지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선취점을 얻은 팀의 승률은 무려 93%(14차례중 13번)였으나 이날만큼은 ‘독수리군단’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한화 정민철은 144㎞의 빠른 직구와 110㎞대의 변화구 등 완급을 조절하는 피칭으로 7과 3분의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2회부터 8회까지 계속 주자를 내보내고도 후속타 불발로 1점에 그친 게 결정적인 패인.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에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을 일궈낸 터라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할 지 관심거리다.

5차전은 2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대전〓김상수·전창기자〉ssoo@donga.com

△한국시리즈 4차전(대전·한화 3승1패)

롯데 000 010 000=1

한화 000 002 00x=2

◇승:정민철(선발·2승) ◇세:구대성(9회·1패3세) ◇패:주형광(선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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