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호세-로마이어가 얌전해진 이유는…

  • 입력 1999년 10월 23일 03시 13분


‘어느 쪽이 먼저 터질지 불안반 기대반.’

롯데 한화 양팀의 용병 홈런타자 호세와 로마이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둘다 모두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경기마다 홈런을 때려내든지 사고를 치든지 둘 중 한가지는 반드시 하고야 마는 ‘말썽쟁이’인 것도 닮은꼴.

호세는 이미 20일 대구구장에서 사고를 쳐 퇴장당했었다.

하지만 올시즌 ‘말썽’면에서 보면 한화의 로마이어가 앞섰다.

로마이어는 6월11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심판에게 욕을 하다 퇴장당하자 심판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올시즌 퇴장만 두번.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부산 사직구장. 로마이어―호세 ‘말썽쟁이 홈런포 2인방’이 1루쪽에 모여 30분이 넘도록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 ‘20일 방망이 사건’ 등 그들의 눈으론 이해할 수 없는 한국관중의 매너를 포함해 여러 이야기를 했다. ‘얌전해지도록 노력하자’는 합의도 있었다. 둘다 구단의 ‘경고’를 받았던 것. 그래선지 이들은 모두 두번째 타석까지 한차례씩의 스트레이트 볼넷을 포함해 두차례의 볼넷으로 방망이를 휘두를 기회를 얻지못했지만 예전처럼 상대 포수나 심판에게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이날 호세가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내 먼저 ‘한건’을 하긴 했지만….

〈부산〓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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